동경은 이해와 가장 먼 단어라고 했다. 나는 그를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 해서, 동경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강인하고 다부진 남자였다. 숨 막힐 만큼 존재감이 짙은 사람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곤 했다. 쉽사리 그의 앞에서 감정을 드러낼 수도 없었고, 말을 꺼낼 수도 없었다. 나만 유난했던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숨막힘이 거듭될 수록 괴로워졌기 때문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고….
그렇게 생각하곤 했다. 쓸쓸한 자기 위로일지도 모른다. 눈을 감고 뜨면서도 매일이 괴롭기만 했다. 그 괴로움을 넘어서는 방법은, 자조적으로 변해가는 것 뿐이었다. 그 마지막은… 분명히 죽어버릴 것을 알면서도.
벌써 11월이 지나가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 살았다. 살아도 산다고 말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살았다. 사실은 연락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었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있었고, 보고 싶은 사람들도 있었다. 이제 와선 기억조차 나지 않지만, 많이 있었다. 정말로 많았다.
하지만 세상과 나라는 존재가 연결될 수 있는 것은 그 뿐으로, 다른 것은 없었다. 아마 그가 나를 죽여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으리라. …그가 나를 죽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은 또 그것대로 괴로운 일이리라.
" 괜찮을 거야. "
허한 공기에 힘없는 목소리가 묻혀간다. 아무도 없다. 언제나 그래왔음에도 그 사실이 심장에라도 닿으면 저릿해온다. 그는 있어도 없다. 그는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다.
끝이 너무나 무서워서 오도로키는 나루호도의 집 현관에서 세발자국도 못가 쪼그리고 앉아서 엉엉 울었다.
사랑한다 말하면 온전하게 돌아오리라 믿었던 내가 망가지고, 모든 일이 꿈인양 바스라지고 지금의 이그러진 형태로 남겨진 우리는, 우로보르스의 뱀처럼 끊임없이 서로를 물고 놓지 못할 것이다.
그런 꿈을 꿨다. 결국에는 손목을 잡혀버리는 꿈을. 그 꿈은 거짓말이나 환상 같은게 아니라, 꿈이 자신 그 자체였다.
★
흑
역
사
갱신 자축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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